1. 포항 죽도시장의 특징
포항 죽도시장은 우리나라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시장이다. 포항 시내에 위치해 포항의 중심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전통시장이다. 주소는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13길 13-1이다. 수산물시장과 농산물시장이 함께 있어 수산물과 농산물 등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싱싱한 활어들의 생명력 덕분에 이곳은 언제나 에너지가 솟구치고 활기가 넘친다.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는 곳이 포항 죽도시장이다. 각종 활어를 비롯해 문어, 대게, 과메기까지 바다 내음을 물씬 느끼며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천국이기도 하다. 또한 포항 죽도시장은 부지면적 약 14만 8,760㎡, 점포 수 약 1,200개에 달한다. 취급 품목은 수산물, 활어회, 건어물과 의류, 채소, 과일, 일용잡화로 도매 및 소매가 모두 이루어진다. 시장에는 약 200여 개의 횟집이 밀집해 있는 ‘회센터 골목’과 수협위판장, 건어물 거리 등이 있는 ‘어시장 구역’, 농산물 거리와 먹자골목, 떡집 골목, 이불 골목, 한복 골목 등 다양한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현재 700여 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12개의 주차장이 구비되어 있다.
2. 포항 죽도시장의 역사
포항 죽도시장의 역사를 보면 1950년대에 포항 내항의 늪지대의 갈대밭이 무성한 곳에서 노점상들이 점차 모여들면서 자연적으로 시장이 형성되었다. 1969년 10월에는 죽도시장 번영회가 정식으로 설립되었고, 1971년 11월 포항 죽도시장의 개설 허가가 이루어져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다. 포항은 바닷가에 있어 바다로 흘러드는 형산강이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큰 호수를 만들어 이곳에는 배가 드나들기 쉬웠다. 그래서 조선시대인 1732년에 함경도에서 대기근이 발생했는데, 이때 환곡을 저장하기 위해 포항창을 개설하면서 항구로 발전하게 되었다. 포항청이 개설되면서 상권의 본격적인 활동으로 이어졌다. 포항청이 건립된 이후의 기록인 《동국문헌비고》에 의하면 당시 포항 지역에는 흥해 읍내장, 여천장, 연일장, 포항장 그리고 한 달에 세 번 끝자리가 10인 날에는 포구에서 장이 개설되는 포시가 개설되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면서 상업 활동은 더욱 활성화되었다. 일제는 수탈할 방편으로 시장 활성화 정책을 펼쳤는데, 그 영향으로 포항 지역에서도 시장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또한 철도와 도로가 대거 건설되었다. 또한 1930년에는 부산과 포항을 잇는 동해남부선이 개통되어 사용되었다. 이처럼 여느 지역보다 시장이 활발하게 개설된 것은 생산되는 물자가 풍부하고 바다를 통한 교역에 매우 유리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포항 지역은 옛날부터 해와 달의 고장이라는 명칭을 갖고 있다. 이곳이 지형적으로 해가 가장 빨리 떠오르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항 지역의 옛 명칭인 ‘영일’은 ‘해를 맞이한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포항 죽도시장’은 죽도동에 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1995년에 영일군과 포항시가 통폐합하면서 포항시가 되었고, 이후로 포항이 급성장했다.
3. 포항 죽도시장의 먹을거리
포항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는 대부분 해산물이다. 바닷가에 인접한 도시이기 때문에 물회, 과메기, 대게, 고래 고기, 개복치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죽도시장의 회 타운에는 200여 개의 횟집이 자리를 잡고 있다. 포항 인근 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바로 맛보고 즐길 수 있다. 특히 포항의 물회는 뼈째 얇게 썰어 채소와 버무린 세꼬시 물회와 도다리를 이용한 도다리 물회, 씹는 맛이 좋은 해삼과 전복을 넣은 특미 물회와 꽁치 물회 등 종류가 다양하다. 살짝 얼린 육수를 물 대신에 부어 먹으면 더욱 맛있는 물회가 된다. 포항의 물회는 이야기가 있는 음식이다. 당시 어부들이 바다에서 한창 고기잡이하면서 바쁠 때 시간을 따로 내서 밥을 먹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아주 큰 그릇에 채소를 썰어 넣고, 싱싱한 해산물과 고추장, 시원한 물을 부어 그대로 후루룩 마신 것에서 유래했다. 그래서 물회는 어부들 사이에서 바쁜 노동 중에 먹던 음식이었는데,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에게 인기 있는 메뉴가 되었다. 구룡포 대게는 몸에 달린 다리가 대나무처럼 곧게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게는 동해안 전역에 서식하지만, 특히 함경북도 해안의 온도가 낮은 바다에서 많이 포획되었다. 구룡포는 우리나라 최대의 대게 집산지이기도 하며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게의 절반 이상은 구룡포 산 대게이다. 구룡포 대게는 울릉도 및 독도 인근, 서일본 인근에서 잡은 것이다. 11월에서 다음 해 5월 사이에 잡히고, 수심이 200~400m 정도 되는 곳에서 포획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룡포 대게는 껍질이 매우 부드럽고 속살이 하얗다. 담백한 맛과 쫄깃한 식감으로 많은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특히 전국적으로 포항 죽도시장 하면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과메기이다. 과메기는 조선시대 왕실에 진상되는 포항의 특산물이기도 했다. 과메기란 말린 청어를 가리키는 관목청어에서 나온 이름이다. 관목청어라는 뜻은 꼬챙이 같은 것으로 청어의 눈을 뚫어서 말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옛날 포항의 과거 지역인 영일만에서는 ‘목’을 ‘메기’ 또는 ‘미기’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목은 ‘관메기’로 불리다가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과메기’가 되었다. 과메기가 만들어지는 과정 또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동해에서는 오래전부터 청어잡이가 활발했는데, 청어를 겨우내 냉훈법이라는 방법으로 얼렸다가 녹이는 과정을 계속 반복해 건조 시킨 것이 과메기이다. 살창은 솔가지를 땔 때 연기가 나가는 창문을 가리키는데, 이 살창에 청어를 걸어 놓으면 바깥바람에 얼었다가 밥을 할 때 나오는 연기로 녹는 과정이 반복된다. 그 과정에서 솔향까지 배어들어 과메기가 완성되는 것이다.
4. 포항 죽도시장 찾아가는 길
포항 죽도시장은 포항시 오거리에 있다. 고속 및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로 10분 거리에 있고, 모든 버스 노선이 죽도시장을 경유한다. 포항역에서 내리면 도보로 10분 거리에 죽도시장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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