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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시장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풍물시장

by 보리생각 202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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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풍물시장의 특징

서울풍물시장은 전통적인 물품과 현대적인 물품을 모두 판매하고 있는 재래시장이다. 황학동 시장에서 유래한 전통시장으로 만물 시장과 벼룩시장의 명맥을 이어받았다. 황학동에서 동대문운동장으로 옮겨졌다가 현재 자리에 2008년 개설되었다. 주소는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천호대로421이다. 현재는 2층으로 건설된 상가형 건물에 자리하고 있고, 지역 특산품은 물론 생활 잡화, 공예 골동품, 의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카메라, 음반, 악기, 주류, 수석, 건강식품, 스포츠용품 등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는 상가가 밀집되어 있다. 서울풍물시장은 전통시장의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2. 서울풍물시장의 역사

서울풍물시장이 자리하고 있는 신설동은 조선시대에 새로 설치된 마을이라고 해서 신설동이라고 불렸다. 순수 우리말로 새말’, ‘새터라는 뜻이다. 또 서울풍물시장의 풍물은 특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이나 풍악에 쓰이는 악기를 말한다. 보통 대부분의 풍물시장은 도로에서 판매하는 노점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전통을 가진 시장이라는 뜻으로 불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황학동 지역은 서울 사대문 가운데 하나인 동대문의 외곽에 있어 주로 논과 밭이 많았다. 그래서 이곳에서 생산된 채소는 주로 서울 시민에게 판매되었다. 하지만 식민지 해방과 한국전쟁과 같은 전란 이후에는 갈 곳 없는 피란민들이 청계천 주변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판자촌이 만들어졌다. 판자촌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생계를 연명하기 위해 고물을 내다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황학동 시장의 유래다. 황학동 시장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크게 성장했는데, 한국전쟁 이후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도시화 과정에서 쏟아져 나온 골동품을 대거 수집해 판매하면서 큰 번영을 누렸다. 저렴하게 수집한 골동품이 문화재이거나 국보급 보물일 경우, 크게 이익을 남기기도 했다. 1970년대 황학동 시장에는 도자기를 비롯해 오래된 가구, , 장신구 등 조선시대의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오래된 것은 없는 것이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만물 시장이라 불린 것도 이때부터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고물 시장이라고 했지만, 20~30년 만에 만물 시장으로 위상을 떨친 것이다. 당시 황학동 시장에서 골동품을 판매하는 점포는 200여군데나 있었다. 게다가 골동품 수집을 전문으로 하는 중간상인의 수도 수백 명에 이르렀다. 바로 옆에 있던 동대문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덩달아 황학동 시장을 찾는 소비자도 증가했다. 1980년대까지도 황학동 시장의 번영은 계속되었다. 한국 사회 문화 발전되고, 사람들의 문화유산에 대한 취미가 생겨나면서 골동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의 특성상 골목이 좁고, 주차 시설의 부족과 불편한 통행로로 인해 구매한 골동품의 운반이 쉽지 않은 실정이었다. 시장의 번영도 잠시, 1980년대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같은 국제적 행사를 앞두고 도시 정비가 진행되면서 골동품을 다루던 점포들이 답십리로 모두 옮겨지고, 그 자리에 중고품을 거래하는 점포가 생겨나면서 황학동 만물 시장은 쇠퇴하기 시작했다.

 

3. 서울풍물시장의 현재 모습

서울에서 청계천 복원 사업이 이루어지고, 2008년경 숭인여중 일대에 새로이 건물을 지어 시장을 이전하게 됐는데, 이때 만들어진 곳이 현재 모습의 서울풍물시장이다. 7개 구역에 총 800여 개 점포가 입점해 있다. 건물 1층은 주로 공예 골동품을 판매하고 있고, 2층은 생활 잡화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도 카메라, 주류, 수석, 건강식품, 스포츠용품, 음반, 악기 등을 판매하는 다양한 상가가 밀집해 있다. 2016년에는 상인 주말장터를 열어 옛날 황학동의 전통적인 모습을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동묘 벼룩시장으로 향하는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애썼다. 상인 주말장터는 토요일과 일요일과 같은 주말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 열린다. 신식 건물과 구획 별로 정리된 판매가 이루어지면서 동묘 벼룩시장의 야외 판매 형태와 맞서서 차별점을 만들어냈다. 현재 서울풍물시장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뤄 프랑스의 생투앙 벼룩시장’, 태국의 짜뚜짝 시장과 같은 세계적인 시장으로 발전하겠다는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2015년에 건립된 풍물시장의 청춘 1번가는 옛날 이발소와 사진관, 포목점 등을 구현해놓아 옛 추억을 되살려 볼 수 있다. 청춘 1번가에는 DJ 부스가 있는 청춘 다방이 있고, 만화방이 있다. 그리고 젊은 공예작가들이 운영하는 상점이 있어 많은 이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4. 서울풍물시장의 먹을거리

서울풍물시장의 먹을 거리를 찾으면 풍맛골을 빼놓을 수 없다. 풍맛골이란 풍물시장의 맛있는 골목을 줄인 말이다. 이곳에는 호떡과 어묵, 떡볶이, 수제 버거 같은 맛있는 길거리 음식이 즐비하다. 농산물직거래장터도 함께 있어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용두동 주꾸미 골목이 가까워 주꾸미 요리를 마음껏 먹어볼 수도 있다. 용두동 주꾸미 골목은 1990년대 초반에 시작해 많은 수의 음식점이 생기면서 주꾸미 골목이 형성되었다. 골목 입구에는 주꾸미 골목에 어울리는 주꾸미 동상도 만들어져 있다. 이뿐만 아니라 왕십리 곱창 골목도 황학동 풍물시장에서 가까우며, 중앙시장도 가까워 보리밥과 쌈밥을 먹으러 가기에도 좋다.

 

5. 서울풍물시장 찾아가는 길

서울풍물시장에 가려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와 250m 정도 걸으면 서울풍물시장을 찾을 수 있다. 지하철 2호선 신설동역 9번 출구나 10번 출구에서 나와 100m 정도 걸어도 찾을 수 있다. 이곳을 지나는 버스 노선도 많아 버스를 이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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