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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시장

호남지역 최대 규모의 광주 양동시장

by 보리생각 202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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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주 양동시장의 특징

광주 양동시장은 광주를 포함한 호남지역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크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시장이다. 주소는 광주광역시 서구 천변좌로 238이다. 대지면적은 1563이며, 건축면적은 1,253이다. 농산물, 수산물, 공산품 등을 취급하는 점포가 340여 개 있고, 양동복개상가는 4개 동의 건물로 나누어져 점포들이 입점해 있다. 양동시장에서 주로 많이 판매하는 물품으로는 제수용품이나 혼수용품이다. 1910년대에 광주교 아래 백사장에서 매달 2, 7일에 열리던 장이 양동시장의 기원으로, 1940년 일제강점기 때에는 신사 주변이라는 이유로 현재의 위치로 옮겨져 전통을 이어왔다. 1969년 이전에는 시에서 운영했지만, 이후 민영시장으로 변경됐다. 1972, 시장 인근으로 복개상가가 지어졌다. 현재는 모두 현대식 건물로 재정비되어 최신식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양동시장은 5·18민주화운동 때, 이곳 상인들이 당시 시민군을 지원하려고 주먹밥을 제공하고, 필요한 물품을 시민군에게 제공했다. 이처럼 양동시장은 광주시민의 대동 정신을 펼쳤던 유서 깊은 장소이기도 하다.

 

2. 광주 양동시장의 역사

양동시장 지역은 192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하천 하류의 넓은 늪지대일 뿐이었다. 일제강점기 때에도 이 늪지대를 찾는 사람은 없었으며, 일본인이 비행기로 착륙했을 정도로 비행장처럼 넓기만 했다. 1920년경 광주천을 중심으로 제방이 만들어지면서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1935년에 종연방직이 이 지역에 동양 최대의 직물 공장을 목표로 새로운 공장을 지으면서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이 늘어나게 되었다. 공업 시설 덕분에 양동에는 광주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지역이 되었다. 양동시장이 개설된 것은 1940년이었다. 힘들게 시장이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제 모습을 갖출 수 없었다. 당시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았고, 상인들의 물품 거래가 원활하지 못한 탓에 비누 한 개, 고무신 한 짝까지 모두 배급으로 만족하며 살아야 했다. 제값을 주고 물건을 거래하는 시장의 모습보다 배급소 앞에서 줄을 서서 물품을 받아 가는 모습이 더 흔했다. 이때 많은 물건이 암시장으로 유출되면서 야매라는 말이 생겨났다. 양동시장이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해방 이후였다. ‘천절공설시장이라는 일본식 이름에서 양동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변경하고, 해외로 나가 있던 사람들이 귀국하면서 시장의 사람들은 더욱 많아지고 활기를 띠었다. 이때 상인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한국전쟁 이후 양동시장은 점차 안정화되었다. 1961년 광주시가 양동시장 인근에 수산물도매시장을 만들면서 판매 물품이 다양해졌으며, 1969년 광주시로부터 시장 부지를 불하받고 민영시장으로 탈바꿈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맞이했다. 1970년대는 농산물이 모두 양동시장을 경유할 정도였다. 번영기를 맞던 양동시장의 위기는 1990년에 찾아왔다. 농산물 도매 부문을 각화동에 설립된 농산물도매시장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1995년부터는 대형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 등이 광주에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양동시장은 점차 위축되어 갔다. 2000년 들어서 양동시장은 상인이 직접 운영하는 가게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임대 가게가 늘어나게 되었다. 338개의 가게 가운데 주인이 직접 경영하는 가게는 112개에 불과한데, 이는 33%밖에 지나지 않은 수치이다.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소비 형태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중심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3. 광주 양동시장의 현재 모습

양동시장 현재의 대지면적만 따져보면 광주 시내의 대형 백화점보다 큰 규모이다. 큰 규모만큼이나 양동시장 내 점포도 340개에 이를 만큼 그 숫자가 많다. 전남권 지역의 전통시장 가운데 최대 점포를 가지고 있다. 양동시장의 양동복개상가는 가, , , 라동 등 총 4개의 동으로 구획되어 있다. 동마다 판매하는 상품이 다르며 특성에 맞게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가동과 나동에서는 공산품을 판매한다. 다동에서는 수산물을 찾아볼 수 있으며, 라동에서는 채소를 주로 판매한다. 특히 시장의 서쪽 지역은 닭전머리(닭전거리)’라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살아있는 닭과 오리를 그 자리에서 손질해서 판매하고 있다. 현재 양동복개상가에서 손님이 가장 많은 곳은 커튼 도매 상가이다. 소비거래를 하면서 작업을 함께 할 수 있고, 광주 지역에 많은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면서 호황을 누렸다. 판매와 동시에 제작을 병행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도 월등하다. 양동시장과 양동복개시장은 20014월부터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양동시장 보는 날이라는 차별화된 행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4. 광주 양동시장의 먹을거리

양동시장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양동통닭이다. 즉석에서 튀겨낸 바삭함은 일품이라 할 수 있다. 양동통닭은 이미 명성을 떨친 양동시장의 별미였지만, 많은 요리 프로그램에 소개되고 미디어에 방영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오직 양동시장에서만 양동통닭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통닭뿐만 아니라 생닭을 닭전머리에서 직접 요리하기 때문에 튀긴 닭똥집이 서비스로 함께 나와 인기가 높다. 또 양동시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홍어이다. 전국에서 소비되는 홍어의 90%가 양동시장에서 거래된다. 양동시장 내의 수산물 시장에서는 홍어를 취급하는 100여 개에 가까운 점포가 있다. 이곳에서는 전국에서 주문하는 홍어를 판매하고 있다

 

5. 광주 양동시장 찾아가는 길

양동시장은 광주 지하철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광주 지하철 양동시장역에서 내리면 바로 시장과 연결되어 있다. 또 양동시장은 광주종합버스터미널과 광주역 사이에 있어 시외버스와 기차를 이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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