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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시장

닭갈비의 고향 춘천 낭만 시장

by 보리생각 202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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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춘천 낭만 시장의 특징

춘천 낭만 시장은 조선시대 춘천 읍내 장을 전통 계승한 시장이다. 처음에는 춘천중앙시장으로 불렸으나 시장 현대화에 맞춰 춘천 낭만 시장으로 이름하게 되었다. 주소는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 242-18이다. 춘천은 북한강을 두고 있어 물류 이동이 쉬웠고, 오래전부터 주변의 상품들이 집결되는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 강원도 각지에서 취합한 물건들은 겨우내 보관되었다가 봄에 날씨가 풀리면 북한강을 따라 수도인 한양으로 옮겨졌다. 현재는 1939년경 개통된 경춘선 열차와 2009년에 완공된 서울춘천고속도로가 있어 많은 물자와 사람이 찾는 명실상부 동북부 최고의 중심 도시가 되었다.

 

2. 춘천 낭만 시장의 역사

춘천 낭만 시장의 역사를 살펴보면, 조선의 제도와 문물을 정리한 책 동국문헌비고를 통해 관동 지방 중에 현재의 춘천에 해당하는 지역에 두 개의 시장이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는 춘천 읍내 장이고, 또 다른 하나는 북중면에 위치한 율대리에 개설된 시장이 있었다. 북중면에 섰던 장이 그 유명한 샘밭장이다. 옛 각설이타령을 보면 첫 대목에 나오는 춘천이라 샘밭장 신발이 질어 못 보고라는 가사의 샘밭장인 것이다. 샘밭장은 옛날 보부상들이 모두 모였던 곳이다. 양구와 화천에서 시작한 북한강의 물길이 인제에서 시작해 흘러드는 남쪽 물길을 만난 지점에 자리 잡았다. 이처럼 지리적인 강점이 있었던 샘밭장은 한양으로 이동하는 물품과 한양에서 공수된 물품들이 모두 집결되었다. 반대로 강을 건너야 했던 춘천 읍내 장은 이동이 어려웠기 때문에 샘밭장이 영향을 받지 않고 독자적인 시장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샘밭장은 금강산 길목이자, 북한으로 들어가는 입구였으므로 전란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는 곳이었다. 결론적으로 샘밭장은 해방 이후 소멸했다. 1970년대에 잠시 우시장의 모습으로 장이 열리기도 했지만, 북부 지역에 거래할 가축이 약소해서 샘밭장은 경쟁력이 없어 사라지고 말았다. 한편 한국전쟁 이후 춘천에는 상설시장이 점차 생기기 시작했다. 1963, 춘천에는 3개의 상설시장을 포함해 1개의 정기시장이 열렸다. 1980년대에 들어서는 춘천 시내에는 6개의 상설시장이 생겼는데, 그 가운데 춘천중앙시장은 이용객이 가장 많은 시장이었다.

 

3. 춘천 낭만 시장의 현재 모습

현재 춘천 낭만 시장은 도시의 중심지에 있으며, 시장 구조는 현대적으로 건설된 신도시처럼 반듯한 격자무늬의 형태를 띠고 있다. 춘천시청이 가깝고, 춘천의 명물로 알려진 명동 닭갈비 골목과는 매우 가까이 있다. 춘천(春川)이라는 이름은 봄이 흐르는 시내’, ‘봄이 오는 시내라는 뜻이다. 봄이 오는 모습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고 해서 춘천이라고 불린 것이다. 이러한 춘천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춘천의 중앙시장은 춘천 낭만 시장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특히 2010년 경춘선의 개통 시기에 맞춰 낭만이라는 이미지로 시장의 차별화를 두고자 했다. 2004년에는 옛날 샘밭장이 다시 등장했다. 농민들의 수익 향상을 위함이었고, 농촌 노인들의 소소한 일거리를 위한 배려였다. 샘밭장 활성화를 위한 비용은 13,000만 원이 지출되었으며, 신식 판매대와 깨끗한 공중화장실이 설립되었고, 옛날처럼 4일과 9일에 장이 섰다. ‘아무리 길어도 샘밭장 거리만 하겠는가?’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장대했던 규모의 샘밭장이 50여 년 만에 현대식으로 부활한 것이다. 현재 춘천 낭만 시장은 시장의 중앙 거리에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현대적 시설을 갖추는 등 의류와 곡물, 채소, 제수 용품, 생활용품, 나물, 과일 등의 다양한 식자재를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4. 춘천 낭만 시장의 먹을거리

춘천의 먹을거리는 역시 막국수와 닭갈비가 유명하다. 막국수는 닭갈비에 비하면 그 역사가 더욱 깊다. 막국수는 강원도 지역 사람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었다. 강원도는 산지에서 재배되는 메밀이 많이 생산되었다. 수확된 메밀의 겉껍질을 벗겨내고, 거칠게 빻은 가루를 반죽해서 끓는 물에 삶아낸 면에 김칫국을 부어 먹는 음식이 막국수였다. 춘천에서는 손님맞이를 할 때, 메밀을 반죽해서 별다른 양념 없이 국수를 만들어 내놓는다. 한국전쟁 이후, 연명을 위해 사람들이 우후죽순 막국수 장사를 하면서 막국수가 유명해졌다. 차가운 육수 대신 뜨거운 육수를 부어 먹으면 온면으로 먹을 수 있기에 겨울에도 즐겨 먹는 음식이었다. 막국수는 서민이나 학생들이 즐겨 먹었기에 가격이 싼 서민 음식이었다. 닭갈비는 닭을 갖은양념에 재워두었다가 떡, 고구마, 당근, 양파, , 양배추 등 여러 야채와 함께 철판에 볶은 요리이다. 춘천에서 유래되어 유명해졌기 때문에 춘천 닭갈비라고 부른다. 닭갈비의 고향은 춘천인 셈이다. 당시 춘천 부근에는 축산업이 발달해 닭을 사육하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신선한 닭고기를 구하기에 용이했다. 1960년에는 춘천에서 돼지갈비를 구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닭고기를 양념에 재워서 숯불에 구워 닭 불고기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는데, 그 음식이 큰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다만 오늘날에는 닭갈비를 숯불에 굽는 것이 아니고 철판에 구워 먹는 형식이 되었다. 닭갈비는 1970년대 이후 명동 골목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서민 음식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인근 부대의 군인들과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 닭갈비는 이제 춘천만의 대표적인 음식이 아니라, 전국으로 유명해져서 많은 사람이 찾는 음식이 되었다. 많은 이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2005년부터는 닭갈비축제가 열렸고, 2008년부터 막국수 축제와 함께 춘천의 대표적인 행사가 되었다.

 

5. 춘천 낭만 시장 찾아가는 길

춘천 낭만 시장으로 가려면 경춘선을 이용하면 된다. 춘천역이나 남춘천역에서 내려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쉽게 춘천 낭만 시장을 찾을 수 있다. 춘천역에서 내려 춘천 평화생태공원을 따라 20분 정도 걸으면 춘천 낭만 시장으로 갈 수 있다. 자동차로 찾아간다면 시장 건너편에 있는 시장 전용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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