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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시장

대한민국 최초의 상설시장 광장시장

by 보리생각 2023.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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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장시장의 특징

광장시장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개설된 상설시장이다. 종로구 예지동에 자리 잡고 있다. 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 88이다. 종로 광장시장은 청계천을 따라 길게 자리 잡고 있으며 긴 장방형 사각형의 모습이다. 광장시장의 전통은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주로 포목과 구제 상품 등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고, 무엇보다 다양한 메뉴의 맛있는 먹을거리가 즐비해서 현재도 많은 사람이 찾는 시장이다.

 

2. 광장시장의 역사

조선시대에는 국가에서 허가한 시전과 서소문 일대의 칠패 시장, 흥인지문 일대의 배오개에 있던 배오개 시장이 서울의 3대 시장이었다. 배오개 시장과 칠패 시장은 18세기 상업의 발전으로 민간 시장으로서 크게 활성화되었다. '널리 모아 간직한다'라는 뜻이 담겨 현재의 '광장(廣藏)시장'이 되었다. 개항되면서 중국과 일본의 상인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서울의 상권을 장악했다. 청일전쟁 이후에도 일본 상인들이 서울의 시장을 완전히 지배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1905, 배오개 시장이 있던 곳을 중심으로 한국인들이 자신들의 개인 자본을 모아서 광장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동대문시장은 광장 주식회사가 운영하게 되었다. 따라서 일제강점기 때 광장시장은 남대문시장과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손꼽히게 되었다. 1960년대 초, 동대문시장의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시장이 분리되었고 현재의 광장시장으로 바뀌었다. 광장시장은 구제 상품과 포목, 먹을거리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활성화되었다. 광장시장은 조선시대 왕들의 사당이던 종묘를 비롯해 창경궁, 창덕궁 등이 가까운 곳에 있다. 서울의 규모가 커지면서 지금의 지역은 비록 구도심이 되었지만, 현재도 서울의 문화를 이끄는 중심지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광장시장을 찾으면 서울의 오랜 전통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 주변에 동대문 패션타운을 비롯한 동대문시장을 중심으로 한 청계천 인근에서도 많은 시장을 함께 찾아볼 수도 있다. 동대문시장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둔 것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이다. 현재의 광장시장은 한국전쟁 때 불타고 난 뒤 1959년에 건축한 건물을 그대로 유지하며 쓰고 있다. 처음 건물을 지었을 때 1층은 기존의 상인들이 그대로 입주했다. 2층의 거의 비어 있는 공실이 많았다. 과일 도매상들이 창고로 사용하기도 했다. 당시 청계천 너머에 있는 방산시장에는 한국전쟁의 영향으로 피란민들과 월남민들이 정착해 살고 있었다. 음식점과 유흥가, 술집, 고물상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물건들이 팔려나가며 노점들과 판잣집이 빽빽하게 붙어 있었다. 물자가 귀했기 때문에, 거래는 활발했지만 불이 나서 폐허가 되기도 했다. 서울시가 이들의 재건을 허가하지 않으면서, 광장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이정재가 시장 건물의 비어 있던 2층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이들에게 세를 받고 임대했다.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깡통과 광목을 파는 상인들이 광장시장의 2층으로 대거 입주하기 시작했다. 첫해는 임대료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양품점을 비롯해 포목과 주단을 파는 점포들이 들어서며 시장은 한동안 활기를 띠고 번영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하면서 미군 물건을 팔던 양품점은 문을 닫기 시작했고, 포목과 주단을 파는 점포들이 자리를 늘려갔다. 일부 양품점은 1층으로 내려가고, 2층 점포는 대부분 포목과 주단을 파는 점포들로 바뀌게 되었다.

 

3. 광장시장의 현재 모습

2004년부터 광장시장은 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건물 외장 공사와 간판 정비를 하고, 계단의 보수와 전광판 설치 등을 추진하고 시행했다. 비가 오면 비를 고스란히 맞아야 했던 북 1문 구간의 시장 입구에는 아케이드가 설치되었다. 이러한 현대화 사업과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은 2013년이었다.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에 선정되었고, 청계천 복원사업과 함께 종로, 청계천 관광특구가 되었다. 광장시장은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강점으로 세계적인 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4. 광장시장의 먹을거리

광장시장은 한복을 중심으로 한 잡화, 직물, 포목, 의류 등과 먹을거리를 파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시장의 전통이 오래된 것에 비례해서 먹을거리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광장시장 먹을거리 장터에는 90여 개의 식당이 입점해 있다. 특히 육회, 마약 김밥, 토스트, 족발, 잔치국수, 모둠전, 순대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판매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음식은 마약 김밥과 빈대떡이다. 광장시장을 대표하는 먹을거리이다. 마약 김밥은 한 번 맛을 보면 마약처럼 계속 먹게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약 김밥으로 불리는 꼬마김밥은 광장시장이 시초이다. 마약 김밥은 꼬마김밥에 겨자소스를 찍어 먹는 김밥이다. 빈대떡과 육회 등의 먹거리 또한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최근에 광장시장에서 주목받는 것이 육회 골목이다. 종로4가 광장시장 쪽으로 종로5가 방면으로 가다가 우측 골목으로 들어가면 육회를 파는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육회 골목을 찾을 수 있다. 또 하나의 유명한 음식 골목은 닭 한 마리 골목이다. 종로5가역 6번 출구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닭 한 마리 골목은 1980년대 중반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오늘날과 같은 형태가 아니라 칼국수에 닭고기를 넣어 파는 모습이었다. 지금도 이 골목에는 닭칼국수라는 간판이 종종 눈에 들어온다. 닭 한 마리는 큰 그릇에 닭과 육수를 붓고 그대로 끓여 먹는 음식이다. 닭이 익으면 소스에 찍어 먹는다. 고기를 다 먹고 나면 칼국수를 넣어 끓여 먹는 형태이다. 닭 한 마리 골목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소문이 나서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5. 광장시장 찾아가는 길

종로 광장시장은 지하철을 이용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8번 출구로 나가거나, 지하철 2호선, 지하철 5호선 을지로4가역 4번 출구로 나가 청계천을 다리로 건너면 곧바로 시장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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