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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시장

한국 근현대를 함께한 부산국제시장

by 보리생각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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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산국제시장의 특징

부산국제시장은 부산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중 하나로, 해물과 야채, 과일 등을 판매하는 시장으로 유명하다. 주소는 부산광역시 중구 신창동 4가이다. 부산의 중심지에 있고 자갈치시장, 부평깡통시장과 함께 부산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손꼽힌다. 국제시장은 6공구로 나누어져 각각 전문화된 물품들을 도소매하고 있다. 다양하게 특성화된 인근 시장들과 함께 거대한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2. 부산국제시장의 역사

부산국제시장은 1978년에 개장했고, 그 이전에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이용하는 시장으로 사용되다가, 1945년 대한민국이 탄생하면서 일제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부산시의 대표적인 시장으로 거듭났다. 현재 부산국제시장은 전통적인 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처음에 국제시장은 도떼기시장이라고 불렸다. 해방 이후 일본인들이 귀국하면서 물건이 든 고리짝을 헐값에 넘겼고, 그 물건들이 거래된 것이 국제시장의 시작이라 볼 수 있는데, 이때 일본어의 얻어서라는 의미인 돗떼에서 도떼기시장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1948년 문을 열었을 때는 자유시장이라고 불렸다. 그 이후 점점 규모가 커지고 미군들의 군수물자나 외국의 물건까지 취급하게 되면서 1950년에 지금의 국제시장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한국이 일제 강점기를 벗어나 해방하면서, 일제강점기 때 이주했던 많은 일본인이 대부분 귀국을 선택했다. 많은 짐을 꾸려서 일본인들이 부산항으로 밀려들게 되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짐을 배에 모두 실을 수 없게 되면서 일본인들은 물건이 든 고리짝을 팔았다. 귀국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물건을 헐값에 파는 일본인도 매우 많았다. 안에 무엇이 들었건 고리짝 하나에 5원에 거래되었다. 이렇게 일본인들의 손을 떠난 고리짝은 한국인들에게 팔려 일본군이 소개했던 공터에 쌓였고, 그 자리에서 즉시 또 거래되었다. 귀국선 앞에서 5원에 산 고리짝이 신창동 공터로 오면 10원에 팔려나갔다. 국제시장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시장이라고 볼 수 없었지만, 공터가 있고 거래할 물건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 이후 서로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그곳에서 사고팔았다. 한편, 부산을 휩쓸었던 일본인들의 귀국과 맞물려 이와 반대로 해외로 나갔던 동포들의 귀환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돌아오는 동포들 또한 배편을 이용했기 때문에 부산은 흥분과 기분 좋은 혼란이 계속되었다. 19505월에 진주한 미군 부대에서 나오는 물건이 더해져 미국산, 일본산, 국내산 물건이 한데 모여 거래되었다. 그래서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인 19505월에 시장의 이름을 자유시장에서 국제시장으로 바꾸기도 했다. 해방의 분위기를 채 만끽하기도 전에 1950년 한국전쟁이 시작되고, 서울을 대신해 임시 수도가 된 부산으로 피란민들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부산은 이때 다시 혼란에 빠져들었다. 해방 당시 40만 명 정도였던 부산의 인구가 피란민으로 인해 1950년에 88만 명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이때 많은 피란민이 먹고살기 위해 길거리에 노점을 차렸다. 부산의 토박이 상인들과 경쟁하면서 생존을 도모한 것이다. 이들은 급하게 피란 봇짐에 싸가지 온 재봉틀로 옷을 수선하거나 미군 부대 주변에서 담배와 초콜릿 등을 싸게 구입해서 다시 팔기도 했다. 도떼기 상인들은 14후퇴 쯤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불어났다. 특히 북한 지역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많았고, 국제시장에 유난히 북한 출신 상인들이 많은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한국전쟁 이후 1950년에서 1960년대에 국제시장은 큰 번영이 일었다. 당시 국제시장에서는 구하지 못하는 물건이 없었다. 미국의 군수품부터 한국전쟁 이후 외국에서 보내온 구호물자, 홍콩과 마카오, 일본 등지에서 몰래 반입한 화장품, 시계, 옷감, 보석 등이 국제시장에서 거래되고 전국으로 팔려나갔다. 영화<국제시장>에서 볼 수 있듯이 국제시장은 부산뿐 아니라 한국의 근대사와 함께해 왔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국제시장이 번영을 누리면서 은행과 관공서뿐만 아니라 수많은 노점이 거리를 메웠다. 그리고 밀수품과 군수물자들이 넘쳐나면서 최첨단의 유행을 선도하는 지역이기도 했다. 그래서 국제시장을 중심으로 그 주변 지역은 늘 활기찬 곳이었고, 그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어 부산에서 가장 번화하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3. 부산국제시장의 현재 모습

국제시장은 2002년 시장 현대화 사업을 실시했다. 2005년까지 6개 공구로 아케이드를 설치, 외벽을 정비했다. 또한 20082월에는 부평깡통시장, 창선상가, 만물의 거리와 함께 상권 활성화를 위해 국제마켓 타운을 결성하기도 했다. 국제시장은 크게 6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공구는 가방, 문구, 공예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2공구는 주방용품, 칠기, 안경점들이 입점해 있다. 3공구는 침구류, 양품점, 4공구는 포목, 주단, 양단, 주방 기구, 5공구와 6공구는 가전제품, 기계 공구, 포목점 등을 중심으로 점포들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4. 부산국제시장의 먹을거리

국제시장 인근에는 양념 목살골목, 꼼장어, 통닭 등 하나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먹을거리가 즐비하다. 대표적인 먹을거리는 주로 먹자골목에서 찾을 수 있다. 먹자골목은 6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야외에 펼쳐진 음식점 거리다. 입구에 있는 씨앗호떡부터 시작해서 충무김밥과 순대, 국수, 어묵, 떡볶이 등이 유명하다. 비빔당면과 유부 주머니도 대표적인 먹을거리이다.

 

5. 부산국제시장 찾아가는 길

부산국제시장은 부산지하철 1호선을 타고 자갈치역에서 내려 남포사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창선동 먹자골목이 나오고, 그 길을 따라서 계속 가다 보면 시장의 모습이 보인다. 용두산공원 쪽으로는 아리랑거리와 젊음의 거리 등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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